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해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올린다. 두 공연의 구성이 조금 달라 비교하면서 보려고 했는데, 웬걸, 국립발레단 예매를 깜빡했다. 그렇게 된 이유로, 올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보게 되었다.
내년엔 꼭 두 개 다 보고, 비교를 해볼 테다!!
호두까기 인형 포토존, 티켓 출력
티켓 출력하고,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화장실도 가려고 하는 분들은 1시간 전에는 오는 게 좋습니다.
가족단위로 와서 그런지 포토존 줄이 유달리 길었다. 사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공연 시작 한참 전에 가시길... 티켓 출력하는 줄도 굉장히 길어서 1층이 사람으로 바글바글했다. 인파를 헤치고 지나가는 게 꽤 어려웠다.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작다 보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공연 시간을 견디려면 화장실도 갔다 와야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화장실 줄도 굉장히 길었을 것으로 예상된다.(필자는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예측할 뿐. 화장실 줄 긴 거는 뭐, 공연이 있을 때마다 그러니까...)
어린이가 많이 오는 공연은 성인이 관객의 주가 되는 공연에 비해 대기하는 줄도,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당연한 일이다. 모든 것이 성인을 기준으로 제작된 세상에서 자신을 다루는 것조차 버거운 어린이가 생활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양육자는 매일이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조각을 하나하나 담고 싶으니까,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대다수의 보호자들은 우리가 함께할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으니까.
QR 티켓 발권
카카오톡으로 온 링크를 클릭하여, 세종문화회관의 티켓 발권 기기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오늘의 캐스트>
클라라 Clara -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Elizaveta Cheprasova
호두왕자 Prince - 이동탁 Dongtak Lee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호두까기인형 티켓도 한 컷
이번 공연은 킁킁 빌런이 있었다.... 약을 먹었는데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너무 죄송하지만... 부디 제발... 시작 전에 약을 먹고 와주시면 안 될까요...?? 코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공연 내내 귀를 자극해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세종문화회관은 오케스트라가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다. 외곽에 계신 분들 안 무서우려나..? 나라면 겁날 텐데.
인터미션 때 산타 복장을 하고 나타나신 관계자분이 무대를 정리하시더니, "허허허~ 메리 크리스마스~!" 하며 멘트까지 날려주셨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기분이 좋았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크리스마스 선물! 확실히 연령이 낮다 보니까 커튼콜 인사도 짧았고(평소 발레 공연에 비해서 굉장히, 상당히, 엄청나게!!!!!!!!!!!) 연말인지라 이런 선물까지 줬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MD샵
공연 끝나고 나서는 품절된 상품이 많았다. 미리 와서 구매하시길.
호두까기인형 병정 판매
인형을 사 모으는 취미가 없어서 다행이다. 끝을 봐야 끝나는 성향이 쬐-끔 있기에,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했으면 텅-장 될 뻔.
굿즈샵과 병정 인형 앞에서 얼마나 많은 보호자가 진땀을 빼고,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입이 댓 발 나와서 갔을까 싶었다. 그리곤 잠시 생각했다.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나의 아가야, 너도 나를 닮아 그런 취향이 아니길 바란다...'
한파 속 열정맨들의 전도
예수님은 좋겠다. 저렇게 지극정성인 사랑을 받다니... 저 날 저 자리에서 전도하던 당신들!!! 당신들의 그 능력, 돈 주고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은 걸!!!(물론,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쥐꼬리에 난 솜털보다도 적을 거야...ㅎ 눈물이 난다... 하하..) 한파 속에서도 전도하시는 분들의 열정에 치얼스... 무언가를 향한, 저 넘치는 에너지 정말 사고 싶다... 저 체력의 반만 가져도 좋겠다.
세종문화회관 파이프 오르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파이프오르간은 8,098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져 설치할 당시 동양 최대 오르간으로 주목받았다고 하는데, 노후화로 2019년부터는 연주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ㅜㅜ 언젠가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